양육자가 영아의 몸을 다룰 때 기본적인 원칙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영아의 몸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영아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방법론적인 것은 영아를 어떻게 안아주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영아 몸 다루기의 기본 원칙

영아의 몸 안전하게 다루기

양육자의 민감하고 일관성 있는 돌봄은 영아의 신체와 정신 통합을 촉진시키고 좋은 신체 감각을 발달시킵니다. 영아의 몸을 다룰 땐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 안아주고, 목욕시키고, 자리를 옮겨주고 한다면 이는 영아의 신체 형성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바르지 못한 몸 다루기의 행동은 영아를 다루는 방법이 일관성 없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머리를 받쳐주지 않는 것, 오랜 시간 혼자 영아를 방치해두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적절한 몸 다루기는 영아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추후 아동의 산만함, 과도한 신체 움직임, 부주의함과 연관됩니다.

양육자가 영아를 안아주기

공포를 완화시키고 불안을 감소시켜줄 수 있는 양육자의 역할은 영아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듬어주는 것입니다. 신체적인 안아줌은 영아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입니다. 양육자가 영아를 팔과 가슴으로 꼭 안아주면 영아는 단단히 조여지는 느낌과 피부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을 경험하면서 아직은 단단히 모이지 못한 자아에 대한 감각을 보다 확실하게 갖게 됩니다. 안아주기를 통해 양육자의 체온, 피부의 경계를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계를 기준으로 나와 나 아닌 것에 대한 감각이 발달하게 됩니다. 영아의 피부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마사지가 영아의 두뇌 성장을 발달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양육자가 영아의 몸 표현에 반응해주기

영아의 자발적인 첫 표현에는 생명력이 담겨 있습니다. 영아의 신체표현의 종류는 타인을 향해 미소를 짓고, 옹알이, 대소변 보기 등이 있습니다. 양육자는 영아의 이런 신체 표현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머, 우리 아가가 이렇게 노란색 똥을 쌌네? 이쁜 똥이에요. 자 엉덩이 한 번 들어봐. 기저귀 갈자." 또는 "우리 아기가 옹알옹알 떠들어요. 너도 나랑 얘기를 하고 싶구나. 자, 우리 아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아맞혀 볼까?" 이처럼, 양육자는 영아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줘야 합니다. 영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양육자의 눈동자 속에 맺힌 상에서 자신을 처음 만난다고 합니다. 영아에게는 살아있는 자기 자신을 바라봐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영아가 팔다리를 휘젓고, 입으로 소리를 내고, 움직이고 자발적인 표현을 하는 모양을 사랑으로 지켜봐 주고 반갑게 반응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반면에 영아를 오랫동안 혼자 버려둔다거나 반응하여주지 않고 눈을 맞추어 주지 않는 경우, 영아는 무기력하고 허약한 자아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영아 몸 다루기의 실체

양육자가 영아를 안아주는 방법

너무나 작고 연약한 영아를 어떻게 안아줘야 할까? 영아를 안아줄 때는 부드러우면서 안정감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영아의 뇌는 급격한 속도로 자라납니다. 그러므로 신생아의 머리뼈는 정수리 부분에 뼈가 없이 말랑말랑한 채로 열려있습니다. 이를 앞숫구멍(fontanelle)이라고 합니다. 이 앞숫구멍(fontanelle)이 닫히려면 12~18개월이 되어야 합니다. 앞숫구멍(fontanelle)이 닫히기 전의 영아들은 머리를 잘 보호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6개월 이전의 뇌에는 아직까지 충분한 수초(신경섬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피막)가 발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아의 머리를 자꾸 흔들면 이 수초가 자라기도 전에 뇌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머리에 충격을 주거나 영아를 너무 세게 흔드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뇌출혈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영아는 아직 목을 가누지 못하기 때문에 영아를 안아줄 때는 영아의 목이 흔들리거나 꺾이지 않도록 목을 보호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양육자가 영아를 바닥에서 들어 올려 안을 때 양육자는 한쪽 손은 목 아래에 넣어 손바닥 전체로 영아의 목을 받칩니다. 그리고 양육자의 다른 한손은 엉덩이 아래에 넣고, 양육자의 몸 쪽으로 영아를 끌어당기며 안아 올리고, 영아의 자세를 안정시킵니다. 양육자가 영아에게 젖이나 분유를 먹일 때는 양육자는 넓적다리에 영아를 앉히듯 안고, 양육자는 팔꿈치의 안쪽으로 영아 머리를 받친 자세로 끌어당겨 안습니다. 엄마가 영아에게 직접 젖을 먹이는 경우 엄마는 젖을 먹이는 쪽의 팔로 영아 엉덩이를 받치고 반대쪽 팔로는 영아의 머리를 받쳐줍니다. 양육자가 영아를 눕힐 때는 양육자가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영아의 엉덩이부터 살짝 내려놓고 영아의 머리를 천천히 바닥에 놓습니다. 영아를 달래거나 재울 때는 양육자는 한 손으로는 영아의 목과 등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받치며 세워서 안습니다. 영아와 양육자의 몸이 딱 달라붙게 되면 영아에게 깊은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양육자가 영아와 눈을 맞춘 채 엉덩이를 토닥여주고 영아의 몸을 옆으로 살살 흔들어 주면 좋습니다. 영아는 태아일 때 걸음을 걷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 엄마의 몸이 흔들리는 리듬을 이미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의 익숙한 리듬감에 맞춰 영아를 흔들어주면 좋습니다. 양육자가 영아를 안고 작은 소리로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양육자가 영아를 내려놓았을 때, 영아가 깨서 보채면 양육자는 영아의 손을 잡아주거나 부드럽게 톡톡 두드려줍니다.